우리집 믹서기는 결혼전에 남편이 이마트에서 사서 쓰던 소형 믹서기인데,

잘 갈리지도 않고, 결합도 완전치 않아 갈면 조금씩 새어나오면서 지저분해져서 믹서기를 잘 쓰지 않고있었다.

 

우연히 모델 이소라님의 유튜브를 보게되었는데,

케일과 각종 야채 손질하시면서 '넌 내 몸이될꺼야 ~' 외치시는것에 감명을 받아? 급 믹서기가 가지고싶었다 ㅎㅎ

 

믹서기계의 끝판왕이라는 바이타믹스를 코스트코에서 판다고 하고, 마침 또 세일을 하고있기에

평생쓸 생각으로 큰맘먹고 구입하게 되었다.. 아니 구입해서 쓰려고 했었다..

 

아참, 코스트코의 할인정보는 아래의 '코코할인마'라는 어플을 받으면 최신정보를 정확히 알수있다.

업데이트 일자, 카테고리별 세일품목, 최근 세일가격 등을 보여줘서 매우 유용 !

 

오른쪽 중간정도에 나와있듯이 코스트코 원가는 59만 9천원인데, 7만원 할인하여 약 53만원에 샀고,

처음에 들렀던 양평 코스트코에는 물건이 없어, 재고가 있는 일산/광명 중 광명으로 방문하였다.

바이타믹스는 행사할때만 들어오거나, 아예 안들어오는점도 있는것 같으니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시길.

광명 코스트코에는 물건이 쌓여있었고, 블랙/화이트/레드 모두 있어서 화이트로 집어서 계산하고 5분만에 나왔다.

집에 도착해서 부푼 마음으로 언박싱을 했는데... 뭔가 조금 이상했다 ㅠ

통을 본체에 놓으면 덜컹거리면서 수평이 맞지 않았다... (마치 책상다리가 수평이 안맞아 덜컹거리는것처럼)

구글링을 해보니 바이타믹스는 본체와 통이 꽉 맞게 끼워지는 스타일은 아니라 일정 부분 유격이 있는건 맞았다.

다만 내 경우에는 통을 평평한 식탁에 놓았을때도 덜컹거리는것이 통이 수평이 맞지 않았고,

코스트코에 다시 방문해서 전시 상품을 살펴보니 통이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았던걸 보니 불량품이 걸린듯.

 

본체는 예쁘고 무겁고 튼튼해보였지만, 통이 수평도 안맞고, 손잡이에는 긁힌 자국도 있고,

바이타믹스라는 블렌더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재구매하더라도 또 불량이 나오지 않으라는 법도 없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이 무거운걸 들고 왔다갔다 하고싶지도 않아 그냥 반품하기로 했다..ㅠㅠ

 

더이상 고민하고싶지도 않아서 코스트코에 팔고있던 닌자블렌더를 대신 사와버렸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만족하고 잘 쓰고 있으니.. 닌자블렌더의 후기는 따로 또 남기도록 하겠다.

나중에 바이타믹스를 쓸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고민을 줄이기 위해 장단점을 남겨본다.

바이타믹스 장점
1. 갈림성(잘갈림)
   블렌더의 기본 기능이라 큰 차이가 있겠냐 싶지만,
   유튜브를 보면 케일이나 당근같이 입자가 곱게 갈리기 어려운 것들에서는 꽤 차이가 난다.
   착즙보다 갈아먹는게 몸에는 좋지만 먹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청량감을 줄 수 있게 잘 갈린다는 점에서는
   바이타믹스를 따라올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2. 디자인(예쁨)
   심플한데 예쁘다... 특히 화이트
3. 보증기간
   보증기간이 7년으로 매우 김

바이타믹스 단점
1. 크고 무거움
   블렌더를 붙박이로 두고 쓸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다.
   본체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이동하거나 찬장에 넣었다빼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통도 매우 크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때 꽤 큰 공간을 차지한다는걸 꼭 염두에 두어야 함.
2. 가격
   가장 저렴한 모델이 50만원 정도이고 100만원대의 것들이 대부분
3. 소음
   나는 실제 써보진 않았지만 소음이 크다고 한다.
   내가 현재 쓰고있는 닌자블렌더도 소음이 장난아니니.. 비슷한 전력소모 블렌더라면 큰 차이 없을것으로 본다

 

오늘 오전, 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발표되었다.

 

수도권 12일부터 '4단계+α' 격상…'유흥시설 전체 집합금지'(상보)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백신 접종률이 높아 이제 잡혀가나보다 안심하는순간 또 이렇게 되는건가?

지난주에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었는데... 이번주에 결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안타깝다 ㅠㅠ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에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해보자.

수도권 새로운 사회두기 4단계 적용기간
7. 12일 0시 ~ 7. 25일 12시

사적모임
18시 이전 4명까지, 18시 이후 2명까지
- 돌잔치, 직계가족 모임 예외 없이 불가능
- 단, 동거가족은 가능
(예를들어 카페에서 4명이 모여있다가 오후 6시가 넘으면 10만원의 과태로 대상이 된다는것!!)

행사
금지(1인시위 외 집회도 금지)
- 결혼식, 장례식 :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 등 친족만 최대 49인까지 허용
  테이블간 1m 거리두기 또는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또는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
  단, 8인 이상 테이블에는 좌석 한 칸 띄우기 또는 테이블 4인 기준으로 칸막이 설치
- 단,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 및 공무에 필요한 경우는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원 제한 없이 개최 허용

식당/카페
테이블간 1m 거리두기
좌석 테이블간 한칸 띄우기
22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

학교
원격수업 전환 (14일부터)

학원
좌석 두칸 띄우기 / 22시 이후 운영제한

어린이집
긴급보육 실시 / 외부 및 특별활동 제한

직장
제조업 제외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30% 권고

다중이용시설
- 유흥시설 집합금지
- 헬스장 등 나머지 22시까지 / 샤워실 운영금지

스포츠관람
무관중경기

종교활동
비대면만 가능
행사ㆍ식사ㆍ숙박 금지

4단계의 제목이 (대유행 / 외출금지) 인만큼, 이 기간동안은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일이 절대적이다.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의 경우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 예외가 나에게 오면 확률은 100%로 바뀐다는거.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해 생계가 어렵고, 목숨에 위협받고 있다는것을 늘 기억해야겠다 ㅠ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새로운 기준 4단계+알파로 더욱 강화된 조치라 보면 된다.

모두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얼른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반복되는 우리의 삶에서 가치와 의미, 그리고 원동력을 찾기는 힘든 일이다.

매일매일 내가 해야하는 것들을 따라가면서 삶을 살아내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하루는 마무리되어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보다는 티비와 유튜브의 빠르고 편한 즐거움으로 심신을 달래며 잠이든다.

 

미국의 사상가/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시를 통해 삶과 나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성공하는 삶을 살고있을까?

What is success?
무엇이 성공인가?

To laugh often and much;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받는것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정직한 비평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그릇된 친구의 배신을 견뎌내는것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아름다움을 느낄줄 알고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발견하는것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것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당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졌다는것을 아는것

This is to have succeeded.
이것이 진정한 성공의 의미이다.

 

국민 중 천만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하는 소식을 들으니, 백신 맞는게 얼른 해야할 숙제처럼 느껴진다.

남편, 동생을 포함하여 예비군 남성들은 얀센백신을 많이 예약해둔 상황이고,

부모님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정이다보니 다음주가 되면 나와 아이만 남겨지는 상황 ..??

 

아직 30대 여자는 우선접종대상이 아니기에, 접종을 위해서는 잔여백신을 당일 검색해 맞는방법 뿐이다.

(요즘 돈많은 어르신들은 하와이가서 화이자 접종하고 오는게 유행이라고 하던데...)

현재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당일 예약할 수 있으며,

네이버에서 "잔여백신"을 검색하거나, 카카오에서 #잔여백신을 선택하면 된다.

 * 단,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예약이 불가능함

 

 

실제 사용해보니 "잔여백신 예약신청" 메뉴를 통해서는 거의 예약이 불가능하다.

알람신청을 눌러 원하는 병원 5개까지 지정해놓으면, 카톡으로 알람이 온다.

다만 알람이 왔을때 재빨리 눌러서 신청하고, 당일(1시간인 경우도 있음) 접종하러 가야한다.

 

병원마다 12시, 3시, 5시 이런식으로 잔여백신 집계하여 노쇼 예약이 풀리는 시간이 있다고 하니,

가까운 병원에 알람신청 해놓고 그 시간을 파악한 후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부부상담 첫회를 받은 이후,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심리검사를 진행하였다. 

너무 유명한 MBTI와 2가지 추가 검사를 진행하였고, 아이 때문에 부부가 평일 저녁시간에 각각 방문하였다. 

 

센터를 방문하면 서류봉투 안에 든 검사지를 받아 회의실에 혼자 앉아 검사를 진행하고, 

완료하면 센터 저녁근무를 하시는 분께 전달하는 시스템이었다.

집에서 해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집에 가져가서 하는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비용같은 경우 별도로 발생한다고 전화를 받았는데, 검사 받은날 여쭤보니 또 안내도 된다고 하시고..

어떻게 되는건지 아직 확실치는 않다만 안내받은 비용은 1만원 정도로 저렴했다.

 

다만 검사 결과가 오늘까지 나오지 않아 오늘 상담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나는 심리검사 결과를 이용해서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는 세션을 오늘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오늘은 무슨이야기를 하고싶은지 물어봐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지난주 우리 부부는 상담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1주일 사이에 또 싸움이 있었기에,

그 싸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지금 부부의 싸우는 패턴, 화해하는 방법과 과거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리 부부는 한쪽이 서운하게 있을때 '나 이런게 좀 서운해. 이렇게 해줘~'라고 말하기 보다

혼자서 이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대하는 의도가 뭘까라고 생각하며 오해를 키워가고, 결국은 화가 나버린다.

상대방은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가 나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도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인 것 같았다.

 

이상적인 방법은 감정을 이야기 하고,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더구나 부부이기에 상대방에게 어느정도의 기대는 늘 갖고 있게 되고, 

남편이라면, 아내라면 당연히 이정도는 나를 생각한다면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 여겨지는게 많다.

 

그럴지라도 나의 감정을 남편은 100% 알지 못하고, 

솔직하게 말해주는게 감정을 키우고 부딪히는것 보다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기에,

이번 일주일간은 서로의 감정에 좀더 솔직해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숙제를 받았다.

 

이번주의 숙제 : 

  상대방을 절대 비난해서는 안되고, 나의 감정과 의도를 이야기하는 나 중심 대화법으로 이야기하기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인 더현대 서울이 오픈하였다고 한다.

 

2012년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 처음 다니기 시작했을때는 짓다만 건물이 흉물처럼 있던 자리였는데,

드디어 주인을 찾아 엄청난 백화점으로 돌아왔다..ㅎㅎ

 

지난 주말 남편 생일을 맞아 콘래드에서 식사를 하고, 더현대를 잠깐 들러볼까 하고 들어갔었지만

유명한 매장은 줄을 서거나 대기를 해야 들어갈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사람이 무지무지 많은데다가 졸린 아기까지 보채기 시작해서 정말 발만 디뎠다가 바로 돌아왔다 ㅋㅋ

 

심지어 비도 와서 IFC에서 현대백화점으로 차를 옮겼는데,

들어가는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기다린 시간까지 주차비를 내려니 너무 억울했다는 ㅠㅠ

현대백화점 어플도 카드도 있었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서 아래에 주차팁을 남겨봅니다 ! 가실분들 참고하셔서 고생 덜하시길 바래요 ㅠ

 

1. IFC 주차

   여의도역-IFC-현대백화점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이 되어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갈 수 있고,

   현대백화점 영수증으로 IFC 주차 인정이 됨. (현대백화점 지하2층 지하철 연결통로쪽에 주차창구가 있음)

   IFC 주차장은 주말에도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IFC에서 백화점으로 가려면 지하철 통로를 찾아서 나가면 됨(조금 멀긴 함)

 

2. 현대백화점 어플 무료쿠폰 이용

   현대백화점카드(신용카드) 카드앱에 모바일카드를 등록하거나, 현대백화점 앱을 받으면 매달 2시간 쿠폰 2장 발행됨

    * 제가 자주 가는 신촌 현백의 경우 카카오친구 등록하면 매달 1장의 주차권을 주는데, 더현대는 따로 없음

 

3. 주차장 어플 이용

    모두의주차장 또는 카카오T 앱에서 근처 주차장 검색하여 주차 : IFC 옆 BNK빌딩의 경우 종일주차 4~5천원 가능

 

4. 콘래드호텔 발렛파킹 이용

   콘래드호텔 발렛파킹 가능한 신용카드 있으신 경우 콘래드는 시간 제한 없이 발렛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음.

   (현대카드 레드/퍼플/블랙, 신한카드 레이디베스트/에이스 등 해당 카드)

 

 

 

 

남편과는 꽤 오래 연애를 했었고, 우리 부모님의 반대에도 꽤 오랜시간 맞서오다가 결혼까지 하게되었다.

그래서인지 결혼하는 그 순간에는 너무 감개무량했고, 신혼생활도 즐겁고 좋았다.

친구든 지인과 대화를 하면서도 나의 행복함을 이야기했고, 

결혼을 고민하는 친구 동료들에게 결혼하니 너무 좋다며 추천하곤 했었다.

 

물론 흔히 결혼 초반에 많이 싸운다고 하는것처럼 우리도 생활습관의 부딪힘으로 종종 싸웠지만,

다음날 한사람이 먼저 다가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싸운 감정은 잊고 다시 알콩달콩 지냈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부부싸움이 한단계 레벨업 하게되었다.

휴직기간과 복직 후에도 나는 아이의 '주양육자'로서 버거운 부담감을 항상 느끼고 있었고,

남편의 역할이 좀더 크지 못한것에 대해 늘 불만이 있었던것 같다.

누군가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면 결론이 꼭 안해도 된다고 끝이 났다 ㅎㅎ

 

우선은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기 싫어했던 것은 아니지만, 남편은 동료가 아닌 도움을 주는 사람에 그쳐있었고,

내가 모든것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가운데 지시받은 사항들만 수행하는 형태로 흘러가게 되었다.

예를들어 퇴근후 함께 저녁을 먹은 후 내가 설거지를 하고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목욕과 양치를 시키고 가습기까지 세팅해서 내가 재울 수 있게 해주길 바라지만, 남편은 내가 목욕시켜~양치시켜~라고 말할때까지 아이랑 놀고있다..

내 머릿속은 항상 계획과 스케쥴표로 분주한데 남편 머리에는 그런게 전혀 없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남편은 내가 굳이 단축근무를 써서 4시에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아도 되지 않냐,

집안일이 힘들면 식사는 다 사먹던지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던지 본인은 그런거 개의치 않는다면서

내가 가정에 들이는 노력들을 다 내가 선택했고 좋아서 하는 것이 되게 만들어버렸다.

 

이런 불만들이 내 속에 쌓여갔고, 남편은 이런걸로 불만을 가지는 내 태도에 또 불만이 쌓여가면서

싸움이 잦아지고..격해지고..무엇보다 한번 싸우면 며칠간 말을 안하고 지내는 일이 많아졌다.

우리 둘뿐이면 또 모르겠지만 눈치가 빤한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겪는건 두배로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는것.

검색을 해보니 사설 상담센터는 가격이 비쌌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게 있지 않을까 하여 찾아보다보니 역시! 있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를 검색하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본인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바로 알수 있다.

나는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기에 아래와 같이 검색하였고, 바로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다.

위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담당 공무원분이 받으셨고,

어떤 상담을 받고싶은지(부부상담), 어떤 이유로 상담을 원하는지(간략한 사유)를 물어보시고는 접수를 도와주셨다.

 

대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아 1~2주로 안내받았는데, 접수한 주말부터 상담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었고,

총 10회 상담에 6회까지는 무료로 진행, 4회는 회당 15,000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부부가 모두 참석을 잘 하면 8회까지는 무료로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회당 50분)

그러나 상담 당일 취소하거나 연락 두절되는 일이 2회 발생하면 상담은 자동 종료가 된다고 한다.

구글폼으로 신청서를 남편과 내가 각각 작성했고, 원하는 시간대를 토요일 오전으로 적어두었더니 9:30으로 배정되었다.

 

그렇게 오늘 아침 첫 상담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

스카이프 메신저를 깔아 상담사님과 온라인으로 진행하였고,

첫날인만큼 부부각각이 생각하는 싸움의 원인, 예전의 싸움 양상과 달라진점, 상담이 끝났을때 어떤 부분이 달라지길 원하는지 등을 물어보고 간단한 진단(내가 불만을 주로 쏟아내고 남편은 방어적이라는...ㅎㅎ)도 해주셨다.

생각보다 50분의 시간은 빨리 흘러갔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우리 부부의 문제를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 좋고 든든했다.

 

상담 마무리를 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부부 각각의 심리검사를 진행해보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다음주중에는 센터를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고, (약 2시간 소요 예정)

그 결과를 바탕으로 좀더 심층적으로 진단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아직 1회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많은 기대와 희망이 생긴다.

둘이 아무리 풀어가려고 해도 나아지기는 커녕 더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상담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고, 건전한 가족을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복직 6개월, 입사 8년반이 지나서야 첫 승진을 하게되었다..

 

동기들이 승진하던 시기 몇개월 전에 출산휴가를 들어가면서 승진대상에서 제외가 되었고,

(휴직도 아니고 휴가인데 왜 제외가 원칙인건지는 이해불가능하지만)

복직 후 6개월이 지나 고과를 받자마자 승진을 했지만 동기들과는 이미 1년반정도의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특히 나보다 4년 늦게 들어온 남자 후배들이 승진하는걸 볼때 불합리함을 많이 느낀다...

(남자의 경우 군경력 2년이 인정되어 여자보다 2년 먼저 승진한다..이것도 이해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승진을 하고, 업무 범위도 조정이 되니 의욕이 다시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긴 하다.

이것이 승진한것에 대한 기쁨인지 변화를 맞닥뜨린 반응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뜬 비슷한 일을 변화 없이 오래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게모르게 지치게 하나보다.

 

어쨌든 승진을 했으니, 욕먹지 않고 즐겁게 일해보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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